발품

밀양 상동면 도곡리 소나무.

꼼방울 2025. 12. 31. 20:08

이 산골마을의
노송을 본 지도
그새  십여 년이 훨씬 지났네.

이른 봄 쌀쌀맞았던 날이였는데..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이 산골마을
들어가던 좁은 산길은
안개가 몰려다니며
코앞도 보이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는데.





외길 산길을 덮은 안개를
헤치며  한참을  갔어도

길을 잘못 왔나?

이렇게 깊은 산속에 마을이
있을까?

이런 마음이 한계치에  다다른
순간에  마주했던 솔방마을.

그곳에서 노쇠한 노송을
보았다.
몰려다니는 안개에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안개 걷히면 모습을
보이는 노송.
그 모습이 이 노송이 신비롭기만
하였는데..

빗방울이 렌즈에 맞지 않게
신경 써서 닦아가며
찍었는데도 사진에 표시가
많이 남았다.










안개에 묻힌 노송의 모습은
신비롭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남겨진 상처가
노송이 살아온 그 긴 시간은
순탄하지만은  않음을
읽을 수 있었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해에
휘몰아친 강풍이  많은 가지가
부러져 수려했던 모습을
잃었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을 수 있기를
기원했던  노송.



이  모습은  온전했을 때
찍은 사진인데  컴퓨터에서
다운 받았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