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692

살구나무 꽃.

사무실 근처의 주택에 있는 살구나무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봄비 맞은 꽃망울이 통~ 통~~ 하게 살이 오르더니 어제저녁부터 푸실~~ 푸실 내리는 빗속에 앙증스럽게 피고 있다. 마침.. 포천에 일 보러 갔다가 어제 본 살구나무 꽃이 생각나 들려 봤다. 혹시나 이 살구나무 노목도 꽃이 피었나 해서...그렇지.. 여기랑 도시와는 온도 차이가 많은데 꽃이 필리가 있나.. 꽃 몽우리조차 없다. 살구꽃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나마 덜 서운했네..

발품 2024.03.29

산청 시천면 반천리 참나무.

지리산이 품은 고운동 계곡. 배바위.. 꼭 보고 싶었던 참나무 거목였기에 찾아가려고 이리저리 시간을 살폈지만 워낙 지리적, 시간상으로 만만치가 않아서 다음으로 몇 차례나 밀어 두었던 노거수였지.. 그러기를 몇 차례 하다가 몇 해 전에 늦은 오후로 접어드는 시간에 찾아보게 되었다. 입구에 있는 작은 기도원으로 기억되는 곳에서 "지금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올라가지 못한다" "기도는 내일아침까지 한다"며 길을 열지 않았지만 겨우 겨우 사정해서 "기도 하시는 분 거슬리지 않게 잠깐만 보고 내려오라"는 조건으로 보게 되었다.. 꽹과리와 북소리가 나는 곳으로 찾아 올라갔더니 무속인 남, 녀 두 분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서 멀찍이 떨어져서 살피며 잠시 기도를 멈추면 , 두 분의 양해를 얻어 가까이서 살펴볼 요량이었..

발품 2024.02.22

홍성 장곡면 천태리 소나무.

천태리 소나무 울타리가 바뀌는 모습. 2007년 즈음 모습. 철제 울타리 주위로 울타리를 한 겹 더 설치한 모습. 2010년대 무렵 모습. 바깥쪽의 울타리를 없애고 주위로 의자 설치. 철제 울타리가 2013년 즈음까지 설치. 2016년 즈음 모습. 전에 있던 울타리,시설물 없애고 목재 우리 설치한 모습. 예산 마전리 외가에 가는 길에 아침나절에 첫 대면 했을 때 모습. 300년이 넘는 수령의 소나무를 생각해서 마을회관도 소나무 뿌리를 다칠까 봐 멀찍이 떨어져 지었다는데 소나무 주변 울타리는 동물원의 우리처럼 설치했다. 소나무를 보려 해도 답답한데 우리 안의 소나무는 얼마나 갑갑했으려나.. 2021년 무렵 모습. 바깥쪽의 목재 울타리 철거된 모습. 이번에 방문한 2024년 모습. 목조 시설물 다 걷어내고 ..

발품 2024.02.19

노송.

산중 깊은 곳에 가슴둘레 3.4~3.6m 되는 거대한 소나무. 소나무의 한계 수명을 넘어서서 신령스러운 신목의 세계에 접어든 소나무.. 수백 해를 이 깊은 산골짜기 이 척박한 산중에 홀로 남아.. 그 모든 풍상(風霜) 겪어내고 이제는 온 산을 호령하는 신령 같은 노송 이렇게 장골(壯骨)이 거대하고, 우람하고, 상서로운 노송을 뵙게 허락하시고 산길을 열어 주신 늙은 노송 어르신 감사합니다.

발품 2024.02.15

보성 회천면 봉강리 정씨고택 사당의 동백나무.

서원이나, 고택, 향교, 문중 선산이나 문중사당, 오래된 마을, 들판이나,오지의 산중, 등 등.... 에 뿌리내린 수백 년 된 늙은 노거수를 만나려 가려면 가기 전에 노거수와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찾아보고 떠난다. 그래야만 늙은 노목 (老木)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옹두리를 깊이 볼 수 있다. 건성건성 둘러보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인다.. "아는 만큼만 보이니까." 헌데 이곳 봉강리 정씨 고택 사당의 동백나무는 동백꽃이 피는 계절도 아니었고 꼭 살펴 보겠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지만 다른 노거수를 보려 이동해야 하는 동선에 들어있어 잠시 시간 되면 살피고 가지... 하는 마음에 들렸던 곳이었다. 그러니 사전에 동백과,정씨고택에 관한 아무 정보도 없이 갔었지..정씨 고택의 활짝 열린 대문으로 고..

발품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