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지나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던 모습이 남아있었지.
흙먼지 가득안은 모습이 가던 길을 멈추고 머물르게 하였지.
저 모습이 금본 제 모습이었다면,
또는 손길이 닿아 깔끔한 모습이었다면
그져 평범히 지나쳤겠지.
새롭다던가, 멋스런 모습에서 남겨지는 마음보다는
그냥,
시간이 많이 들어있어 조금 허름해 보이고
기와도 드문 드문 벗겨져서
그 밑의 마른 황토의 속살도 보이고
화려함음 담았던 단청의 빛깔도 지워져
버린 낡은 모습이어서 머무르게 하고
마음에 남겨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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